2025년 9월 두번째 주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시장 분석: '지표 부진-주가 상승'의 역설적 랠리 속, 복합 리스크에 대한 전략적 제언

 

개요

2025년 9월 8일부터 14일까지의 한 주간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있어 '역설'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측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주었으나, 동시에 발표된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와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 시장의 뚜렷한 둔화 신호를 보냈습니다. 시장은 이 상충된 신호 속에서 '노동 시장 약화'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는 강력한 근거로 받아들였고, 그 결과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아이러니 랠리'가 연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 낙관론의 이면에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중동 지정학적 불안정, 그리고 주요국 경제 성장 둔화라는 구조적인 리스크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본 보고서는 이러한 복합적인 시장 환경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향후 전망과 기업 및 투자자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제1부: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시장의 평가

1.1. 미국 인플레이션: CPI 둔화 속 예상치 상회

2025년 9월 11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시장 예측치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예측치인 0.3%와 이전치인 0.2%를 모두 상회했습니다. 이 수치는 헤드라인 수치가 보여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CPI 구성 항목 중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의 비중이 71.6%에 달하며, 이는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화 속도가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점은 여전히 광범위한 물가 압력이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 주식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지만, 이번 주 시장은 이 전통적인 논리에서 벗어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장은 CPI의 소폭 상승보다는 곧이어 발표된 고용 지표의 뚜렷한 둔화 신호에 더 크게 반응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우선순위가 기존의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경기 둔화 방지'로 이동했음을 의미합니다. 즉, 시장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가능성을 잠시 뒤로 미루고, '고용 지표 둔화(나쁜 뉴스)'가 연준의 '금리 인하(좋은 뉴스)'를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에 집중하며 역설적인 랠리를 펼쳤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태도는 향후 연준의 정책 결정이 인플레이션 지표뿐만 아니라 고용 안정성에도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합니다.

1.2. 미국 고용 시장: 균열의 시작과 금리 인하 기대

이번 주 발표된 고용 지표는 미국 노동 시장의 견고함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2025년 9월 12일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15.6만 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17.2만 명을 하회했습니다. 실업률은 5.0%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으며, 특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3만 건으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2024년 초반 이후 꾸준히 둔화되어 온 고용 시장의 흐름을 재확인시켜 주며, 월평균 신규 일자리 수가 기존 발표치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향 수정되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견조한 고용 시장은 그동안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골디락스' 환경의 핵심 요소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지표는 그 기반에 뚜렷한 균열이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용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이중적 압력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이 두 목표 중 당분간 '고용'에 더 무게를 둘 것이라고 판단했고, CME FedWatch Tool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99.4%까지 급등했습니다. 이는 연준의 정책 방향이 고용 시장의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임을 의미하며,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고용 보고서에 더욱 집중될 전망입니다.

1.3. 제조업 PMI: 상반된 신호 속 경기 전망

이번 주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미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상반된 신호를 보냈습니다. 2025년 9월 2일 발표된 미국 ISM 제조업 PMI는 48.7로,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며 제조업 경기 위축을 시사했습니다. 반면 같은 날 발표된 S&P 글로벌 미국 제조업 PMI는 53.0으로 50을 상회하며 3년 만에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두 주요 지표가 완전히 상반된 신호를 보이는 것은 조사 방식과 대상 기업군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ISM은 주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S&P 글로벌은 중소기업을 포함한 더 넓은 범위의 기업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는 대형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수요 둔화나 관세 등 거시적 불확실성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반면, 내수 중심의 중소 제조업체들은 금리 하락 기대감과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미국 제조업 경기는 단일한 흐름이 아닌, 기업 규모와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미국 경제의 회복 경로가 고르지 않을 수 있음을 예고합니다.

표 1: 미국 8월 주요 경제지표 (CPI, 고용) 발표 결과 요약

지표명발표 날짜실제값예측치이전 값시장 반응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2025년 9월 11일2.9%2.9%2.7%제한적 상승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월 대비2025년 9월 11일0.4%0.3%0.2%예상치 상회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2025년 9월 12일15.6만 명17.2만 명16.7만 명예상치 하회, 금리 인하 기대 강화
실업률2025년 9월 12일5.0%4.9%4.9%전월 대비 상승, 금리 인하 기대 강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2025년 9월 12일26.3만 건23.6만 건23.6만 건예상치 급증, 4년래 최고치

제2부: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시장의 반응

2.1. AI 기술주의 약진: 오라클과 마이크론의 상반된 실적과 미래 가치

이번 주 기술주 실적은 단순히 '현재'의 숫자가 아닌 '미래'의 성장 잠재력이 시장의 주가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오라클의 경우,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4.9B로 월스트리트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으며, 주당순이익(EPS)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향후 클라우드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특히 주목할 만한 '남은 계약 이행 의무(RPO)'가 전년 대비 359% 폭증한 $455B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존의 재무 지표(매출, EPS)를 넘어, 미래 수익의 가시성을 담보하는 계약 잔고에 더 큰 가중치를 두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오라클의 주가는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26% 이상 폭등하며 시장의 미래 가치 평가 기준 변화를 증명했습니다.

한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025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DRAM과 NAND 판매 호조에 힘입어 AI 메모리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밝히며,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107억을 제시해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비록 4분기 실적 발표는 9월 23일로 예정되어 있으나, 시장은 이미 AI 시장 수요의 지속적인 강세를 선반영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 두 사례는 특히 AI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과거의 실적에서 미래의 계약 및 성장 잠재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흐름입니다.

2.2. 리테일 섹터 동향: 코스트코의 견조한 8월 판매 데이터

앞서 분석된 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와는 달리, 리테일 섹터에서는 견조한 소비 지표가 보고되었습니다. 코스트코는 2025년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215.6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전 분기 실적에서는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매출은 예상치($631.1억)에 미치지 못하는 $619.6억을 기록했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충된 신호는 소비의 양극화와 필수재 시장의 강세를 시사합니다.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더라도, 이는 모든 계층의 소비에 균일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와 같은 필수재 유통 업체의 매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품목에 대한 지출은 줄이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멤버십 수수료 수입의 증가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 기반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필수 소비재 섹터가 상대적인 방어력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제3부: 글로벌 금융 시장별 주간 동향 분석

3.1. 뉴욕 주식 시장: 노동 시장 약화에 환호한 '아이러니 랠리'

이번 주 뉴욕 주식 시장은 8월 고용보고서와 실업수당 청구 건수 급증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며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S&P 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경기 둔화 방지'를 우선순위로 재설정하며, 연준의 정책적 무게중심이 고용 안정에 더 실릴 것이라는 기대에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인 랠리에는 취약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전 골드만삭스 CEO 등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너무 좋다'는 점이 오히려 불안감의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의 상승세와 유사하게, 현재의 상승세 속에서도 공포탐욕 지수가 점차 낮아지며 명확한 하락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는 현재의 랠리가 펀더멘털의 긍정적인 개선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단일 기대감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합니다. 만약 연준이 예상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거나,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은 큰 변동성을 겪을 수 있습니다.

3.2. 채권 시장: 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국채 금리 하락세

채권 시장은 이번 주 고용 지표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가장 명확하게 반영했습니다. 2025년 9월 12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06%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 근방으로 하락했으며,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3.56%로 하락했습니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에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 채권의 미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어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하며 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장기 국채 금리의 하락은 단순한 금리 인하 기대 이상의 복합적인 신호를 보냅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부동산 및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부상시킬 수 있지만 , 동시에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즉, 시장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환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모순적인 심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이번 채권 금리 하락은 '연준의 정책 변화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라는 두 가지 상반된 시장 심리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입니다.

3.3. 외환 시장: ECB와 연준 정책 차이 속 통화별 변동성 확대

주요 통화 간 통화정책 경로가 엇갈리면서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2025년 9월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단계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미국 고용 데이터 둔화로 인해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파운드화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ECB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엇갈리면서 유로화와 달러화의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로화 약세는 유럽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달러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 수출 경기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합니다. 한국 경제는 이미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며, 여기에 주요 통화의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환율 변동성 확대는 G2(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한국 경제의 하반기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3.4. 원자재 시장: 유가 변동성과 금의 독주

유가 시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라는 양대 기관의 상반된 수급 전망 속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공급 과잉을 경고하며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OPEC은 오히려 공급 부족 가능성을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WTI 유가는 $62.37에 마감하며 공급 과잉 우려에 2%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유가는 단순히 수급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이번 주, 이스라엘이 하마스 중재국인 카타르 본토를 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중동 내 미국 동맹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미국의 군사적 보호를 믿고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온 걸프 국가들이 언제든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균형을 흔들고 향후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하락 압력)'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상승 압력)'라는 두 가지 강력한 힘이 충돌하면서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값은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600.13(일부 실시간 현황 기준 $3,643.40)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달러 약세의 결과가 아닙니다. 미·중 무역전쟁, 중동 불안정 등 복합적인 거시적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 둔화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는 국채 금리를 하락시키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여 실질 금리(r=i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자를 낳지 않는 금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3.5. 가상자산 시장: 규제 명확화에 따른 제도권 편입 가속화

가상자산 시장은 이번 주 규제의 명확화 및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들이 이어지며 장기적인 성장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나스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화된 상장 주식 및 ETF 거래를 허용해달라는 규칙 개정안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완화된 규제 기조와 맞물려 월가 주요 금융기관들의 토큰화 사업 참여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미 의회는 정부가 취득한 비트코인 보관을 명확히 하는 법안(HR 5166)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상자산이 더 이상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투기적 '상품'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에 편입될 수 있는 '제도권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규제 명확화는 제도권 투자자들의 참여를 가속화하고,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 또한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표 2: 이번 주 주요 시장별 퍼포먼스 비교 (9/8 ~ 9/14)

시장 분류주요 지표주간 변동률
주식 (미국)S&P 500+0.85%
주식 (미국)나스닥+0.72%
주식 (미국)다우존스+1.36%
채권 (미국)US 10Y Yield-0.05%p
원자재WTI 유가-2.54%
원자재금 가격+6.47% (한 달)

제4부: 거시적 경제 및 지정학적 리스크 심층 분석

4.1.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교역의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은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와 맞물려 글로벌 교역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9월 14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미국과 중국 고위급 무역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내린 고율 관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2025년 미중 무역 전쟁이 전 세계 경제에 침체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봤으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각국 수출입 시장이 큰 우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로 연간 $8,000억의 수입을 예측했지만, 실제 징수된 관세는 월평균 $60억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관세 정책이 표면적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서도 글로벌 교역 둔화, 수출 부진 심화, 금융시장 변동성 강화 등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과 같은 수출 중심국은 G2 무역분쟁의 파급 효과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내수 회복세도 제한되어 연간 성장률이 1% 내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반도체 수출은 AI 관련 수요로 인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관세 인상 영향에 따라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기업들에게 공급망 다변화, 신시장 개척 등 장기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합니다.

4.2.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부상

이번 주 발생한 이스라엘의 카타르 본토 타격 사건은 중동 내 지정학적 리스크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습니다.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명분으로 미국 최우방국이자 중재국인 카타르를 직접 타격한 이 사건은 중동 내 미국 동맹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미국의 군사적 보호를 믿고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온 걸프 국가들이 언제든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균열은 유가에 강력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IEA의 공급 과잉 전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유가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리스크를 키울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국지적인 충돌을 넘어, 중동 지역의 안보 질서를 재편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제5부: 종합 평가 및 전략적 제언

5.1. 이번 주 시장 요약 및 핵심 결론

이번 주 시장은 '고용 둔화 = 금리 인하 기대'라는 공식에 따라 움직이는 '역설적 랠리'를 펼쳤습니다. 이는 S&P 500과 나스닥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의 근간에는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가능성,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그리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구조적인 하방 압력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시장은 단기적 호재에 환호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펀더멘털 악화는 유효한 상황입니다. 안전자산인 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시장이 주식 랠리를 즐기면서도 동시에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5.2. 향후 투자 및 경영 의사결정을 위한 제언

  1. 포트폴리오 전략: 단기적 랠리에 편승하기보다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합니다. 필수 소비재, 견고한 현금 흐름을 가진 기업, 그리고 오라클과 마이크론의 사례에서 보듯 AI 관련 성장 잠재력이 확인된 고품질 기술주로 포지션을 재조정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둔화 우려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에 금, 국채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일정 비율 편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2. 위험 관리 방안:

    • 공급망 다변화: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관세 리스크에 대비하여,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등 대체 생산 기지 및 공급망을 확보해야 합니다.

    • 환율 변동성 관리: ECB와 연준의 상반된 통화정책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출입 기업들은 선물환 계약 등 헤지 전략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 시나리오 플래닝: 지정학적 리스크, 특히 중동 불안정 심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이에 따른 원가 상승 및 경영 환경 악화에 대한 대응책을 사전에 마련해야 합니다.

  3. 시장 진단: 단기적인 랠리에 도취되지 않고, 장기적인 거시경제 지표와 지정학적 흐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합니다. 특히 노동 시장의 둔화 속도가 가속화되거나,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 기대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경우, 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현재의 랠리가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정책 변화 기대'에 기반하고 있음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